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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홍원기 감독이 곱씹은 'KIA전 자책' [IS 고척]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25일 투수 운영을 돌아보며 '자책'했다.홍원기 감독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앞서 전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종민을 두고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고 말했다. 이종민은 KIA 타이거즈와 치른 홈 경기에서 양현종(7이닝 2실점)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3과 3분의 2이닝 3피안타 4사사구 3실점했다. 결과는 패전이었지만 3회까지 무실점하며 양현종과 대등했다.홍원기 감독의 마음에 걸린 건 4회 초 실점 상황이다. 이종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형우를 투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얼굴 쪽으로 향한 타구를 본능적으로 잡아냈는데 공교롭게도 직후 흔들렸다. 이우성과 소크라테스를 몸에 맞는 공과 우전 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김선빈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계속된 2사 1,3루에선 최원준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가 다시 만루. 홍원기 감독은 곧바로 김선기로 투수를 교체했다. 김선기는 박찬호에게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내가 보기엔 최형우의 라인드라이브 이후 심리적으로 위축돼 갑자기 흔들리는 거 같더라"며 "그 타이밍에 올라가서 한 템포 끊어줬으면 하는 후회가 들더라"고 아쉬워했다. 이어 홍 감독은 "이것 또한 선수가 마운드에서 살아남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문제가 돼 심리적으로 흔들렸다면 그 부분을 개선해야 팀과 본인이 원하는 '마운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독려했다.성남고를 졸업한 이종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7순위에 지명된 유망주다. 지난 25일 1군에 처음 등록돼 시즌 첫 등판을 소화했다. 홍원기 감독은 '기회를 더 주겠냐'는 취재진 질문에 "어제 투구 내용을 봐서는 한 번 정도는…"이라며 긍정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구속이다. KIA전 직구 최고 구속이 142㎞/h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2군에서는 구속이 145㎞/h까지 나왔는데 (KIA전에선) 구속이 안 나왔다"고 강조했다.고척=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26 16:49
메이저리그

'2호 홈런' 이정후 10G 타율 0.200→11G 0.354···韓 최장 연속 안타 기록까지

미국 메이저리그(MLB) 적응을 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간다. 시즌 2호 홈런과 함께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최장 안타 신기록을 수립했다.이정후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치른 홈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정후는 0-1로 뒤진 1회 말 선두 타자 동점 홈런을 날렸다. 애리조나 에이스인 오른손 선발 잭 갤런의 2구째 시속 149km 높은 공을 잡아당겨 솔로 홈런(타구 속도 시속 158km, 비거리 111m)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MLB 데뷔 홈런을 친 이후 21일 만에 기록한 시즌 2호 홈런이다. 홈 오라클파크에서 홈런은 처음이다. 이후 2루수 땅볼(2회·6회), 중견수 직선타(4회)로 물러난 이정후는 5-3으로 앞선 8회 이날 5번째 타석에서 귀중한 적시타를 터뜨렸다. 1사 2루에서 5개 연속 파울을 쳐낸 이정후는 결국 미겔 카스트로의 9구째 체인지업을 공략해 3루수 옆을 빠져나가는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후속 마이클 콘포토의 우전 적시타 때 득점까지 추가했다.전날 이정후가 휴식한 경기에서 1-17로 크게 패한 샌프란시스코는 7-3으로 승리, 시즌 10승 12패를 기록했다.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 승차는 1.5경기다. 이정후는 이날 1회 솔로 홈런으로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4월 8일 샌디에이고전부터 11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종전 기록은 2015년 강정호(당시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2016년 김현수(당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10경기 연속이 최다였다. 이정후는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 1억 1300만 달러(1558억원)에 계약했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빅리그에 건너간 아시아 야수 중 최고액 기록을 썼다.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전서 안타를 터트렸고, 3경기 만에 홈런까지 쏘아올렸다. 빅리그 진출 후 네 번째 경기였던 지난 1일 샌디에이고전에서는 한 경기 3볼넷으로 리드오프에 걸맞은 출루 본능을 과시했다. 개막 후 10경기까지 타율은 0.200이었다. KBO리그 역대 통산 타율 1위(3000타석 이상 소화 기준) 이정후는 빅리그 적응을 마치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최근 11경기 연속 안타로 한국인 빅리거 데뷔 시즌 최장 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고, 타순이 3번까지 오르기도 했다. 최근 11경기 타율은 0.354(48타수 17안타)다. 이 기간 절반이 넘는 6경기에서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쳐냈다. 이형석 기자 2024.04.21 10:34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97마일 강속구도 가뿐하게...이정후, 안타 10개 중 7개가 직구 공략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5번째 멀티히트를 쳤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적시타를 치며 역전승 발판을 만들었다. 무엇보다 강속구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4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4-3 역전승을 이끌었다.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7경기로 늘렸고, 5번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한 경기에 3출루를 해낸 건 3번째다. 중요한 순간에 적시타를 치며 KBO리그 시절 '해결사' 본능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정후는 1회 초 마이애미 선발 투수 에드워드 카브레라를 상대했다. 루킹 스트라이크와 파울로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볼 2개를 골라내며 6구 승부로 끌고 갔고, 카브레라의 97.1마일(156.3㎞/h) 바깥쪽(좌타자 기준) 높은 코스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받아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첫 안타를 쳤다. 7회 타석에서는 천금같은 적시타를 쳤다. 1-3으로 지고 있던 샌프란시스코가 1사 1·3루에서 패트릭 베일리의 희생플라이로 1점 추격하고, 후속 닉 아메드까지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이어간 상황에서 바뀐 투수 앤드류 나디를 상대했고,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151.1㎞/h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101.5마일(163.4㎞/h) 좌중간 적시타를 쳤다. 타구 속도가 너무 빨라 마이애미 유격수 팀 앤더슨이 미처 포구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어진 상황에서 윌머 플로레스까지 적시타를 치며 4-3으로 앞서갔고,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했다. 탬파베이전 1승 2패로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내줬지만, 이어진 원정 3연전 첫 경기에선 승리했다. 이정후는 150㎞/h대 강속구 공략으로만 멀티히트를 쳤다. 빅리그 데뷔 전 빠른 공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는 이제 사라졌다. 실제로 최근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가며 직구 대처력이 돋보였다. 생산한 안타 10개 중 7개가 직구 공략이다.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1회 초는 맷 월드론의 149㎞/h 직구릘 중전 안타로 연결했고, 9일 워싱턴전 3회 타석에서는 트레버 윌리엄스의 143.7㎞/h 공, 10일 위성턴 2차전에선 9회 카일 피네건의 156.1㎞/h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13일 탬파베이 레이스 원정 3회 초에도 제이콥 웨스그펙의 148.7㎞/h를 좌전 안타로 연결했고, 15일 탬파베이 3차전에선 1회 숀 암스트롱의 150㎞/h 직구를 당겨쳐 우익수 앞에 보냈다.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2개 더 추가했다. 97마일 넘는 강속구를 공략해 만든 안타만 2개다. 150㎞/h 이상 직구는 4개. 현지 매체들의 의구심을 하나씩 지워가는 이정후. 155㎞/h 이상강속구 공략은 이제 그에게 숙제가 아니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6 17:40
프로야구

[IS 스타] 안타 10개 중 홈런이 7개...한유섬 "반복 훈련으로 생긴 반응 덕분입니다"

'거포' 본능을 되찾은 한유섬(36)이 SSG 랜더스의 올 시즌 3번쨰 위닝시리즈(3연전 2승 이상)를 이끌었다. 한유섬은 10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2연전 2차전에 6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SSG의 8-4 승리를 이끌었다. 한유섬은 2회 말 1사 1루에서 키움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상대했고, 2구째 몸쪽 낮은 코스 147㎞/h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홈런을 쳤다. 이 홈런은 한유섬의 올 시즌 7호 홈런이었다. 전날(9일)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한화 이글스 요나단 페라자(6개)를 제치고 홈런 부분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한유섬은 KBO리그 역대 180번째로 통산 10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자축포까지 쏘아 올렸다. 한유섬은 6·7회 타석에서도 볼넷으로 출루, SSG 추가 득점에 기여했다. 한유섬은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2018시즌 41홈런을 치며 리그 대표 거포로 올라선 한유섬은 2023시즌은 타율 0.273·7홈런에 그쳤다.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타격 자세를 수정한 게 역효과가 났다. 전반기 출전한 80경기에서 기록한 홈런은 2개뿐이었다. 타율도 1할 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6·7월 한 번씩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마음을 비우고 나선 9·10월, 한유섬은 출전한 32경기에서 타율 0.425·3홈런을 기록했지만, 2023시즌 전체 기록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연속 시즌 두 자릿수 홈런 달성도 6시즌에서 멈췄다. 밑바닥을 찍은 한유섬은 올해 스프링캠프 출발 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팀이 내게 원하는 건 홈런과 타점이다. 두 자릿수 홈런을 다시 기록하고 싶고, 득점 기회에서 해결사 역할도 잘 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개막 뒤에도 한유섬에겐 악재가 있었다. 타자 키에 따라 다른 스트라이크존(S존)이 적용되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도입 여파다. 한유섬은 타격 스탠스는 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스윙할 때 무릎을 굽히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더 낮아지기도 한다. 키(1m90㎝)가 큰 편이라 자신에게 적용되는 S존 상단 기준이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15경기 타율은 0.170에 불과했다. 이숭용 SSG 감독도 "(한)유섬이는 ABS 도입 최대 피해자"라고 했다. 타율은 낮지만 홈런 생산은 41홈런을 기록한 2018시즌보다 더 빠르다. 15경기에서 6개를 기록했고, 이날 1개 더 추가했다. 안타 10개 중 7개가 홈런이다. 경기 뒤 한유섬은 "오늘 1000 경기 출장 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서 기쁘다. 달성하는 동안 지도해 주신 감독님들, 코치님들이 생각났고, 아직 야구 인생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동안 출장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던 나한테도 만족스러운 기분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선수 생활이지만 끝까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더 많은 경기를 출장하고 싶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회 투런포를 친 상황에 대해서는 "사실 나도 놀랐다. 몸쪽 꽉 차게 좋은 공이 들어왔는데 어떻게 쳤는지는 모르겠다. 지금까지 반복 훈련으로 생긴 반응으로 친 홈런이었고 스스로도 만족한다"라고 전했다. 인천=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0 19:20
메이저리그

오타니가 치면 나도 친다...'홈런왕' 저지, 토론토전 시즌 2호포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시즌 2호포를 쏘아올리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리그는 달라졌지만, 두 선수의 홈런 레이스는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저지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스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양키스의 9-8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는 7승(2패) 째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저지는 시즌 초반 타격감 난조로 고전하고 있는 저지도 2호 홈런, 2호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저지는 1회 말부터 아치를 그렸다. 0-0이었던 1사 1루 상황에서 토론토 선발 투수 케빈 가우스먼을 상대했고, 불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몸쪽(우타자 기준) 낮은 코스 스플리터를 공략해 잡아 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저지의 시즌 2호 홈런이었다. 저지는 지난 4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 경기 4회 초 타석에서 정규시즌 7경기, 시범경기 포함 17경기 만에 첫 홈런을 쳤다. 2경기 만에 다시 홈런을 가동한 것. 저지의 첫 홈런은 지난 시즌(2023)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오타니의 침묵과 함께 거론됐다.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개막 첫 8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저지가 먼저 시즌 첫 아치를 그리자, 오타니도 같은 날(4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7회 말 타석에서 테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1호포를 때려냈다. 오타니는 이튿날(5일) 나선 시카고 컵스전에서도 몸의 균형이 무너진 채로 걷어 올린 타구가 오른쪽 폴 안쪽으로 들어가며 2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오타니가 먼저 2호포를 때려내자, 이번엔 저지가 바로 따라붙는 홈런을 친 것. 저지는 양키스가 5-0으로 앞선 2회 2사 1루에서도 안타를 치며 이 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율은 0.167에서 0.212로 올렸다. 조금씩 MLB 대표 거포다운 타격 본능을 드러내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7 11:49
프로야구

"피가 많이 고여 상태 체크 불가" 황대인이어서 더 안타까운 '부상'

이렇게 안 풀릴 수 있을까.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황대인(28·KIA 타이거즈)의 얘기다.황대인은 28일 1군 엔트리에서 이름이 지워졌다. 전날 열린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주루 중 베이스에 발이 걸려 쓰러졌는데 상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햄스트링에) 피가 많이 고여 있어서 어느 정도인지 체크가 안 되는 거 같다. 다른 거 할 수 있는 게 없다. 아이싱을 하고 피가 없어져야지 상태를 체크(MRI·자기공명영상 촬영)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황대인은 복귀가 아닌 병원 재검까지 최소 4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현재로선 정확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황대인의 커리어 하이는 2022년이다. 그해 129경기에서 14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내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하는 듯했다. 고교 시절 보여준 거포 본능이 깨어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더는 도약하지 못했다. 지난해 부진에 부상까지 겹쳐 60경기만 소화했다. 공격 지표도 대부분 급락했다. 시즌 뒤에는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1군이 아닌 2군에서 몸을 만들었다.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이범호 감독은 기대를 접지 않았다. 꾸준히 1루 경쟁 후보로 황대인을 포함했다. 이달 초 이 감독은 "현재 상황에선 (이)우성이가 조금 앞서가는 게 사실"이라고 말하면서도 "(변)우혁이나 2군에 있는 대인이나 시범경기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1루수 구상이) 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절치부심한 황대인은 지난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시즌 개막전에서 '선발 1루수'로 출전했다. 나성범이 부상으로 이탈한 KIA로선 장타 능력을 갖춘 황대인의 존재가 중요했다. 그런데 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3경기 타율이 0.286(7타수 2안타) 3타점으로 산뜻한 출발을 알렸으나 거기까지였다. 이범호 감독은 "2~3주 정도는 아이싱만 진행해서 피를 최대한 없애는 것만 할 수 있는 상태"라며 "피가 없어지고 난 뒤에 찍어봐야 어느 정도 상태인지 알 수 있을 거 같다"고 아쉬워했다.광주=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9 05:30
프로야구

MLB 투수 승부 경험→또 성장한 롯데 윤동희, 빛바랜 개막전 4출루 맹활약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외야수 윤동희(21)가 개막전부터 '출루 본능'을 발산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부상으로 이탈한 한동희의 빈자리는 더 커보인다. 롯데는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의 공식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5으로 패했다.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이 한유섬과 최정에게 차례로 투런홈런을 맞고 기선을 내줬고, 타선은 SSG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는 나쁘지 않은 공격력을 보여줬지만, 불펜진과의 승부에서 침묵했다. 기대를 모은 건 지난 시즌 '히트상품' 윤동희가 타선 리드오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한 점이다. 윤동희는 23일 SSG전에서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4출루. 1회 초 첫 타석 범타 뒤 김광현을 상대로만 볼넷 2개를 얻어냈고, 8회는 노경은을 상대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 2024시즌 첫 안타를 신고하기도 했다. 윤동희는 지난 시즌(2023) 혜성처럼 등장한 선수다. 타석에서의 배포, 침착한 승부 성향이 돋보였고, 항저우 아시안게임(AG)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승선하며 한국 야구 미래를 이끌 외야수로 인정받았다. 지난 17·18일 열린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도 타선 테이블세터 한 축(2번 타자)로 나섰다. 이날 롯데 2번 타자로 나선 고승민의 타격은 날카롭지 않았다. 매 시즌 주전급 도약을 기대하게 한 그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는 '뭔가 다르다'라는 평가를 받았고, 개막전에서 2번 타자·좌익수로 출전했다. 멀티 출루를 기록했지만, 삼진 3개를 당했다. 특히 윤동희가 출루한 4번 중 3번이나 진루타 조차 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윤동희는 서울시리즈 스페셜 게임을 치르며 배움을 얻었다. 한국(팀 코리아) 타자 중 유일하게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했던 샌디에이고전 자신의 타구의 질에 만족하지 못했고, 투수의 공이 보였지만, 마음이 급해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났던 다저스전 타격 내용을 자책했다. 그렇게 맞이한 KBO리그 개막전에서 윤동희는 선구안과 타격 능력을 모두 보여주며 기대감을 모았다. 롯데는 김민성의 솔로홈런, 전준우와 노진혁의 적시타 1개로 3점을 냈다. 윤동희가 출루했을 때 연결고리 역할을 못한 고승민의 타격도 아쉬웠지만,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한 '거포 기대주' 한동희의 부재 여파가 더 많이 드러난 경기였다. 4번 타자로 나선 전준우, 5번 노진혁 모두 타점을 올렸지만, 그 사이에 상대 투수를 압박할 수 있는 타자 한 명만 더 있었다면, 개막전 롯데의 득점은 더 많아질 수 있었다. 롯데의 2024시즌 개막전은 기대와 숙제를 모두 남겼다. 현재 부상으로 이탈한 2년 차 외야수 김민석이 돌아오면 윤동희와 함께 구성하는 테이블세터진은 더 활발한 공격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한동희의 공백을 메우는 건 롯데가 시즌 내내 안고 갈 문제다. 한동희는 내복사근 부상을 다스리고 돌아오더라도, 오는 6월 상무 야구단에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4 09:15
프로야구

[KS 스타] 전력분석팀·오스틴 그리고 팬에게 감사 인사...박해민이 확신한 건 우승뿐이었다

박해민(33)이 LG 트윈스가 29년 만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우승을 확정한 5차전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로 인정받았다. 박해민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 위즈와의 KS 5차전에서 2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결승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선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보여줬고, 외야에선 KT의 추격 기세를 꺾는 호수비까지 선보였다. 박해민은 KS 5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승만 추가하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는 경기. 박해민은 이미 3승 1패로 앞서며 오른 LG의 기세에 기름을 부었다. 3회 말, 문성주의 안타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염경엽 LG 감독은 정규시즌 출루율 1위 홍창기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그가 임무를 수행하며 만든 1사 2·3루 기회에서 박해민은 상대 선발 투수 고영표를 상대로 우전 2루타를 치며 2타점을 올렸다. 1~4차전에서 한 번도 도루를 시도 하지 않았던 그는 김현수의 타석에서 3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상대 배터리 허를 찔렀다. LG는 김현수의 땅볼 타구를 KT 1루수 박병호가 실책 했고, 박해민은 그사이 홈을 밟아 팀 3번째 득점까지 이끌었다. 4회 초 KT 공격에서는 특유의 넓은 수비 범위도 보여줬다.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선 김민혁의 타구가 좌중간 안타성 코스로 향했지만 그가 몸을 날려 잡아냈다. 박해민이 어퍼컷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박해민은 5회 무사 1루에서도 우전 안타로 출루, 상대 우익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하며 추가 득점을 기회를 열었다. LG는 후속 김현수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추가 2득점하며 5-1로 달아났다. 이 시점에 KS 5차전은 LG로 넘어갔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후예인 박해민은 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LG로 이적했다. 올 시즌 테이블세터 한 축(2번 타자)와 주전 중견수로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고, '우승 청부사' 본능을 발휘하며 LG의 29년 만에 KS 우승까지 이끌었다.박해민은 우승 세리머니를 마치고 임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데일리 MVP지만, 29년 기다려주신 팬들이 MVP"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삼성 시절 우승과 다른 점에 대해서는 "29년 만에 도전이라는 (LG의) 역사를 알고 있다. 퍼즐을 하나 맞추기 위해 날 (FA 계약으로) 영입했다고 생각했다. 작년엔 좀 아쉬웠지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삼성 시절에는 선배들을 따라갔다. 지금은 (오)지환이 등 함께 끌어가는 위치였다. 그래서 달랐다"라고 했다. 박해민은 시종일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LG가 우승한 원동력을 꼽아달라는 말에 "딱 한 가지를 꼽긴 어렵지만, 몇 년 동안 갖지 못한 '좋은' 외국인 타자(오스틴 딘)가 가세한 게 큰 것 같다. 타선에서 그가 중심을 잡아준 게 중요했다"라고 했다. KS 5차전 승부를 결정 지은 호수비에 대해서도 공을 팀 전력분석팀으로 돌렸다. 그는 "김민혁 선수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경계했다. 타구가 내게 올 줄 몰랐지만, 전력분석팀에서 뽑아준 타구 분포도를 보고 그 자리에 서 있던 게 큰 도움이 됐다. 그 타구를 잡아낸 순간에 '우리 우승했다'라고 확신했다"라고 전했다. KS MVP를 수상한 LG 캡틴 오지환은 리더로서 중압감이 없었느냐는 물음에 "(김)현수 형 그리고 (박)해민이 형이 날 이해해 주고 도와준 덕분에 그렇지 않았다"라고 헀다. 박해민도 누군가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1.13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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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악몽과 작별, '출루 머신' 살아나자 LG도 신바람 야구

'출루 머신' 홍창기의 공격력이 살아나자, LG 트윈스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홍창기는 올 시즌 최고 리드오프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4위(0.332)를 기록했다. 출루율(0.444)은 리그 1위. 그 외 득점 1위(109개) 최다안타 3위(174개) 도루 11위(23개) 등에 오르며 LG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2021년과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고르기도 했다. 그런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KS) 2차전까지 포스트시즌(PS)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지난 18일까지 홍창기의 PS 통산 타율은 고작 0.067(45타수 3안타)였다. LG가 2-3으로 패한 KS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는데 두 차례나 초구 범타로 물러났다. 2-4로 뒤진 2차전 7회 말엔 상대 2루수 오윤석의 호수비에 걸리자, 홍창기도 잘 풀리지 않는다는 듯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염경염 감독은 KS 2차전 종료 후에도 "홍창기에 대한 고민은 없다. 언젠가는 자기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본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창기는 3차전부터 '출루 본능'이 깨어나며 염경엽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1번타자로 출장해 1회 초 'LG 킬러'로 통하는 상대 선발 웨스 벤자민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득점까지 올리진 못했지만 이번 한국시리즈 들어 첫 안타로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이어 0-0으로 맞선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이는 4번타자 오스틴 딘의 3점 홈런의 발판을 만든 출루였다. 6회 볼넷으로 출루한 그는 박병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5-7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귀중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홍창기는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오지환이 2사 후 결승 3점을 날린 만큼 선두타자 출루는 극적인 역전승의 발판을 만든 셈이었다. 그가 출루하지 못했다면 역전승의 기회도 찾아오지 않았을 지 모른다. 4차전에서도 홍창기는 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으로 공격 첨병 역할을 했다 2-0으로 앞선 5회 1사 2루에서 달아나는 1타점 적시타를 쳤다. 5-1로 앞선 7회에는 선두타자 안타로 팀이 대거 7점을 뽑는 발판을 놓았다. 15-3으로 크게 앞선 9회 초엔 선두타자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1~2차전 무안타에 그친 홍창기는 3~4차전서 9타수 5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1차전을 패한 LG는 2~4차전을 내리 따내며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 놓았다. 홍창기는 가을 야구의 악몽에서 완전히 탈출했다. 이형석 기자 2023.11.1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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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터질까, KT 4번 타자 vs LG 리드오프

LG 트윈스의 리드오프와 KT 위즈의 4번 타자 중 누구의 방망이가 먼저 터질까. LG와 KT는 지난 7~8일 열린 한국시리즈(KS) 1·2차전에서 1승씩 주고받았다. 1차전 9회 초 2사 후 KT 문상철의 결승 2루타가 터졌고, 2차전 3-4로 뒤진 8회 박동원의 결승 2점 홈런으로 LG가 이겼다. 염경엽 LG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공격 첨병과 해결사의 화끈한 타격을 기다리고 있다. KT 박병호는 KS 1·2차전 모두 4번 타자로 나와 8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그는 이번 포스트시즌(PS) 7경기에서 장타 1개(2루타)만 쳤다. 박병호는 KT 타자 중 PS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그러나 키움 히어로즈 소속으로 밟은 두 번의 KS를 포함해, 역대 KS 성적은 12경기 타율 0.156 1홈런 3타점에 불과하다. 프로 19년 차,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적이 없다. 그는 특히 이번 KS에서 친정팀 LG를 상대하는 감회가 남다르다. 박병호는 2005년 LG로부터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그러나 '미완의 거포' 상태로 2011년 7월 넥센(현 키움)으로 트레이드됐다. 유니폼을 갈아입고 홈런왕 6회, 타점왕 4회에 오르는 등 KBO리그 최고의 홈런타자로 성장했다. 지난해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KT에 둥지를 튼 박병호는 올해 정규시즌 LG전 타율 0.352(13타점)로 강했다. 염경엽 감독이 "박병호와 배정대를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낸 이유였다. 박병호는 지난 7일 KS 1차전 1-2로 뒤진 4회 무사 1·2루에서 삼진, 다음날 2차전 1회 초 무사 만루에서 내야 땅볼에 그쳤다. 해결사의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후속 타자 장성우(0.429)와 배정대(0.500)가 KS에서 펄펄 날고 있어 박병호의 부진이 더욱 도드라진다. 박병호가 시원한 장타를 때려준다면 KT의 득점력과 팀 분위기가 더 좋아질 수 있다. LG는 홍창기의 '출루 본능'이 깨어나길 손꼽아 기다린다. 홍창기는 올 시즌 최고 리드오프 중 한 명이다. 정규시즌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4위(0.332)를 기록했다. 출루율(0.444)은 리그 1위. 그 외 득점 1위(109개) 최다안타 3위(174개) 도루 11위(23개) 등에 오르며 LG가 29년 만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2021년과 올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볼넷을 고르기도 했다. 홍창기는 올가을에도 PS 악몽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그의 PS 통산 타율은 0.067(45타수 3안타)로 정규시즌 통산 기록(0.306)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가을 야구에서 1번 타자 자리를 내준 적도 있다. 이번 KS에서도 안타 없이 볼넷 1개로 1루를 밟은 게 전부다. 5타수 무안타에 그친 1차전에서는 두 차례나 초구 범타로 물러났다. 2-4로 뒤진 2차전 7회 말엔 강습 타구를 날렸지만, KT 2루수 오윤석의 호수비에 걸렸다. 홍창기는 얼굴을 감싸며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KS 2차전 종료 후에도 "홍창기에 대한 고민은 없다. 언젠가는 자기 역할을 할 것이다. 경기가 많이 남아있으니 본래 모습을 되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가 자랑하는 공격력이 살아나려면 선봉장 홍창기의 부진 탈출이 꼭 필요하다.이형석 기자 2023.11.10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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